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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장환경과 방어적 투자] 지수형 연금, 적정 수익 유지·손실 위험 축소

포트폴리오 리스크 분산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중요한 덕목이다. 은퇴투자는 특히 그렇다. 3주 전 단기 조정을 거친 시장은 최근까지 상승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리스크 요인도 계속 커지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시장   지난 주까지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는 4만 포인트를 처음 넘어섰다. S&P 500과 나스닥 100 등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반적으로 상승장세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지난주만 주요 주가지수들이 1.3% 이상 올랐고, 특히 나스닥 100은 2.19%가 올랐다.   최근의 상승세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탓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년 동기대비 3.4%가 올랐지만, 전달의 3.5%에 비해선 소폭 내려간 수치다. 연준의 2% 타깃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은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다시 시작됐다고 읽은 듯하다.     이번 주에는 별다른 데이터가 없다. 연준의 회의록 정도가 관심을 끌 것이다. 관심 포인트는 물론 금리 인하 스케줄과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재가동되고, 경기둔화 조짐이 가시화될수록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아직 상승 모멘텀이 남아 있다고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전반적 경제환경   지난 2020년 중반 이후 소비자 물가는 23%가 올랐다. 월별 추세를 보면 물가가 내려온 적이 없다. 인플레이션이 하락추세를 타왔다는 얘기는 물가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상승률이 떨어졌다는 의미일 뿐이다. 4월 중 생산자 물가지수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생산자 물가지수는 그 반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반면 경기는 둔화하고 있다. 각종 성장지표는 경기하강을 가리키고 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와 경고가 도처에서 확인되고 있다.     시장은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 시장은 현재 경기둔화 조짐을 반기고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웬만해선 무시하는 분위기다. 물가는 이 정도면 잡히고 있다고 보는 것이고, 경기가 둔화되는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정작 연준 의장은 좀 더 오랜 기간 높은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은 연내 두 차례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어쨌든 현 시장의 상승장은 연준의 전망과는 전혀 따로 움직이고 있다.   적어도 현 상태에서는 상승장세가 대세다. 이유가 어찌 됐든 시장의 ‘트렌드’를 거역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논리적인 단절이 있기 때문에 현 상승장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연착륙’은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감안할 때 예외적 상황이지 정상적 결과물로 보기 어렵다. 경기는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장이 좋다고 해서 이런 환경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위험에 대한 준비는 좋을 때 하는 것이다.   ▶방어적 투자 옵션   리스크 요인을 무시하고 수익률만 좇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부는 아니라도 투자자산의 일부는 위험을 줄이고 고수익 대신 적정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옵션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전술적 자산운용도 한 방법이지만, 지수형 연금이나 자산운용에 적합한 투자성 연금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수익률을 다 포기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손실 리스크에 대한 방어기제를 가져가는 것이다.   자산운용에 적합한 투자성 연금은 일반 투자성 연금보다 비용이 현저히 낮다. 일반 투자성 연금이 일반적으로 2~3%의 비용이 있다면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문사들이 사용하는 순수 투자용 연금은 1% 내외의 자문비를 제외하면 월 20~30달러 선의 비용이 전부다.   투자옵션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분산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하면 지수와 연계한 수익률과 손실에 대해 방어해주는 옵션도 포트폴리오 일부로 선택, 활용할 수 있다. 순수 투자용 연금은 일반 브로커리지 투자에 비해 세제상으로도 유리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일반 브로커리지 투자는 활용하는 펀드나 이익 실현 등에 따라 세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순수 투자용 연금은 ‘연금’이라는 특성상 인출하기 전까지는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이 계속 유예된다. 낮은 비용과 다양한 투자옵션, 세제상 혜택 등을 감안하면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할 것이다.     개인은퇴계좌(IRA)나 401(k) 롤오버 등은 그 자체로 투자수익에 대한 세제상 혜택이 있기 때문에 보다 능동적인 전술운용을 원한다면 굳이 연금을 활용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금은 시장이 주는 수익 포텐셜과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를 원할 경우 자문사들의 순수 투자성 연금 활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수형 연금은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자문사들이 취급하는 상품은 좀 더 자산운용에 특화돼 있다. 그래서 해약에 따른 별도 수수료가 없다. 다만 일정 기간 지수형 연금 일반에 적용되는 MVA(Market Value Adjustment)는 있다. MVA는 인출 시기 시중의 이자환경에 따라 가입 때보다 이자가 높으면 일정액을 차감하고, 이자가 적으면 더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환경에 따라 조기인출을 하더라도 오히려 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는 그러나 미리 알 수는 없다. 미래의 특정 시기 이자환경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MVA적용 기간도 5년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자문사용 지수형 연금은 꼭 지수와 연계해 수익을 꾀하지 않더라도 고정이자 옵션을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 시중의 한 지수형 연금은 연이자를 5.35%~5.5%까지 보장해주는 고정이자 옵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옵션은 최근 인기가 높았던 확정이자 연금상품과 같은 기능을 가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 연금 플랜 안에서 일부는 지수 옵션에 일부는 고정이자 옵션에 배치해 시장이 내려가더라도 일부 자금은 최소한 5% 정도의 이자를 받도록 할 수 있는 셈이다. 시장지수가 올라가면 지수 옵션을 통해 최대 13% 정도의 두 자릿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시중에는 이렇게 수익성을 다 포기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방어적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있다. 지금이 어쩌면 방어적 투자를 시작할 최적의 시기일 수도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현 시장환경과 방어적 투자 연금 지수형 생산자 물가지수 주요 주가지수들 경기둔화 조짐

2024-05-21

[주간 증시 브리핑] 한 주 만에 완성된 회복세

주식시장은 이번 주 상승했다. 10주 만에 하락한 주로 마무리됐던 지난주 약세는 반짝 숨 고르기로 끝났다. 나스닥은 금요일까지 6일 연속 올랐다. 지난주 폭락했던 것의 92%를 복구했다.     그에 비해 뒤처진 다우지수는 이번 주 0.3% 올랐다. 그럼에도 지난주 찔끔 떨어졌던 것의 56%를 회복했다. 지난주를 15주 만에 최악의 주로 마무리했던 나스닥과 S&P 500이 각각 3.1%와 1.5% 하락했을 때 다우지수는 불과 0.5% 떨어지는 데 그쳤었다.     매그니피선트 세븐 주식 중 애플과 테슬라는 올해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이번 주에도 한 투자사로부터 투자등급과 프라이스 타깃을 하향조정 받았다. 새해 벌써 세 번째다. 최근 18일 동안 13일을 하락했다. 테슬라는 금요일 8주 최저치로 밀렸다. 13일 동안 11일이나 떨어졌다. 전기차 주식들의 하락세를 주도하며 2주간 12% 폭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목요일까지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새해에 이미 10%나 폭등했다.   애플은 목요일 개장 초 마이크로소프트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추월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조 8700억 달러로 치솟았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6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잠시나마 탈환한 것이다. 매그니피선트세븐 중 가장 뒤처졌던 애플은 작년에 48% 올랐다. 두 번째로 뒤처진 마이크로소프트는 58% 상승했다. 새해 희비가 엇갈리며 마이크로소프트는 2.8% 올랐고 애플은 3.6% 떨어졌다.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는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예상치를 상회한 헤드라인 소비자 물가지수와 달리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달(+4.0%)보다 감소한 3.9% 증가를 기록했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헤드라인과 근원 지수 모두 예상보다 줄어들며 3개월 연속 둔화세를 기록했다. 투자심리는 사자와 팔자 사이에서 요동침을 반복하고도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중립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그런데도 이미 기정사실화돼있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4%에 머물렀다. 지난주보다 10% 높아진 수치다.     1분기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리며 금요일 실적 결과를 발표한 대형 은행주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웰스파고만 수익과 매출이 모두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호조를 기록했다. JP 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그리고 시티그룹은 모두 수익은 예상치를 상회하고 매출은 기대치에 못 미친 엇갈린 실적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 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10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12월 소매판매지수도 발표된다.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다.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인 0.3% 증가가 예상치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회복세 완성 소비자 물가지수 생산자 물가지수 목요일과 금요일

2024-01-12

[주간 증시 브리핑] 전격 부활한 FOMO 현상

주식시장은 이번 주 폭등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이 2.9% 그리고 나스닥이 2.8% 올랐다.  3대 지수가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폭등한 것이다. 상당히 보기 드문 현상이다. 또한 3대 지수 나란히 4년만에 7주 연속 상승한 주로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주 내내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올해 나스닥과 S&P 500은 각각 41.5%와 22.9% 폭등했다. 뒤처진 다우지수는 12.5% 상승했다. S&P 500의 절반 그리고 나스닥의 1/4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는 예상보다 감소하거나 부합했다. 13일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시켰다. 9월부터 세번 연속이다. 여기까지는 변수가 없었다. 그러나 금리동결과 함께 파월의장이 매파적 발언들을 쏟아낼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파월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해석되고 받아들여진 것이다. 확실히 자리매김한 연준의 피빗 가능성은 긴축정책이 마침내 끝나고 앞으로 세번이 아닌 여섯 번까지 금리 인하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형성했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은 이번 주 전격 부활했다.     국채금리는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폭락했다.  그중 4개월 최저치로 추락한 10년 만기국채금리는 4% 밑으로 떨어진 3.93%를 찍었다. 금리 인하가 내년 6월이 아닌 3월부터 시작될 확률은 85%로 치솟았다. 내년도 최종 금리 또한 현재 5.25-5.50%보다 1.5% 하락한 3.75-4.00%로 낮아졌다. 3월부터 여섯 번에 걸친 0.25%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한 것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Index는 4일째 3년 11개월 최저치에 머물렀다. 두려움이 없다는 게 유일한 악재가 될 정도로 뜨거워진 장의 분위기는 식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극된 매수심리는 주춤할 수 있어도 꺾이지는 않을 거라는 안일함이 형성됐다.     지난주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주 파월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11월 폭등세를 정당화시켰다. 그리고 7주째로 접어든 상승세에 마침내 가속도가 붙었음을 나타냈다. 지난주 장의 지지부진했던 움직임은 이번 주 폭등세를 위한 폭풍 전야였던 것이다.       다음 주마이크론테크놀러지, 나이키, 그리고 페덱스를 비롯한 118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 GDP 확정치, 내구재 주문 그리고 11월 개인소비 지출도 발표된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 소비 지출마저 소비자 물가지수처럼 확실히 둔화된 상태를 보인다면 그야말로 ‘All Clear’라는 거침없는 분위기 속에서 FOMO 현상은 극대화될 것이다. 혹시 변수가 생기더라도 7주째 지속된 상승 모멘텀이 갑자기 관성의 법칙을 깨고 하락세로 꺾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 증권전문가주간 증시 브리핑 전격 부활 소비자 물가지수 생산자 물가지수 비둘기파적 발언

2023-12-15

[주간 증시 브리핑] 4일의 상승, 이틀의 숨 고르기

주식시장은 이번 주도 엇갈렸다. 3대 지수가 3주 연속 엇갈린 등락으로 마감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번 주 나홀로 약세로 마감한 나스닥은 간발의 차이로 3주 만에 하락한 주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4주 만에 상승한 주로 그리고 S&P 500은 2주 연속 상승한 주로 마무리했다. 지난주 금요일 랠리 모드는 회복의 신호탄으로 작용했고 장은 수요일까지 4일 연속 반등세를 연결시켰다. 3대 지수가 나란히 4일 연속 오른 건 13주 만에 처음이다.     이번 주 투자 심리를 요동치게 만든 내러티브는 세 개로 나눌 수 있다. 하마스-이스라엘 사태로 치솟은 유가,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분위기, 그리고 여전히 높은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로 인한 실망감이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지속해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모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예상치를 상회한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하며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예상치에 부합한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달보다 낮아진 4.1% 증가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의 두배 넘는 수준이다. 예상치를 하회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주 연속 21만건 미만에 머물렀다.     8월과 9월 2개월 연속 하락한 장은 10월 첫 주 역시 별다른 회복의 조짐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주 회복에 대한 희망이 보였다. 악재로 작용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초반의 약세를 막판에 강세로 뒤집는 상황이 지난주 금요일부터 수요일까지 4일 연속 반복됐다.     개장 초 자극됐던 매도심리가 매수심리가 자극되는 쪽으로 반전된 것이다. 그러나 목요일 하락과 금요일 혼조세로 인해 공포지수는 지난주 수요일(4일) 찍었던 5개월 최고치로 치솟았다.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9%로 치솟았고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9%로 쪼그라들었다. 지난주보다 급격히 차이 나는 수준이다. 예상보다 증가한 소비자 물가지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아진 것이다. 올해 더는 금리 인상이 없을 거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음 주 넷플릭스와 테슬라를 비롯한 236개 기업의 실적 결과가 쏟아져 나온다. 결과와 전망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다. 투자심리 역시 평소보다 더 심하게 요동칠 것이다. 10월 들어 3대 지수 모두 플러스로 돌아선 것에 대한 회복세 또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상승 소비자 물가지수 생산자 물가지수 최대 상승

2023-10-13

[주간 증시 브리핑] 지난주 약세는 반짝 숨고르기로 마무리

주식시장은 이번 주 상승했다. 15주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3대 지수 나란히 지난주 하락했던 것을 완벽하게 복구한 V자 모양의 회복세를 완성했다.     지난주는 결국 한 주간의 반짝 숨고르기로 마무리됐다. 어김없이 회복세를 주도한 나스닥은 이번 주 3.3%를 폭등하며 S&P500과 나란히 3일 연속 15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4일이나 올랐음에도 패닉 바잉은 몰려오지 않았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이 작용하지 않은 것이다. 투자심리가 사자 쪽으로 쏠린 상태를 유지했을 뿐 패닉 바잉으로까지 발전하지 못했다.     6월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의 상승률은 모두 예상보다 낮은 2년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진정시켰다.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와 근원 생산자 물가지수 역시 뚜렷한 둔화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음을 나타냈다.     다가오는 26일 베이비 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주보다 커진 96%에 달했다. 지난주 22%였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5%로 낮아졌다. 올해 안에 두 번이 아닌 7월 한 번으로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거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또한 금리 인하 시기가 내년 3월에서 1월로 그리고 더 나아가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급부상했다. 그럼에도 매수심리에 불이 붙는 패닉 바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급등한 것에 대한 부담감은 알게 모르게 간간이 이익 실현으로 이어졌다.       최근 성장주들을 포함한 low quality 주식들의 반격이 두드러졌다. 초대형 기술주들의 상승 모멘텀이 마침내 중소형 주식들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분위기 속에서 질이 낮은 주식들의 폭등세는 연일 뉴스 헤드라인에 오르내렸다.  공매도 포션(short interest)이 높은 주식들의 폭등세는 가히 경이로운 수준을 나타냈다. 공매도를 거둬들이는 숏커버링 랠리는 강력한 숏스퀴즈(short squeeze)로 이어졌다. 하루에 60% 넘게 오르거나 단숨에 80%를 폭락하고 며칠 동안 300% 넘게 폭등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파산을 신청한 기업의 주가가 며칠 새 두 배 이상 폭등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도 나타났다. 또 다른 밈 주식의 부활이 예고된 순간이었다. 월스트리트 카지노를 연상시키는 폭등세와 폭락세가 극대화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금요일(14일) JP모건, 시티그룹, 그리고  웰스파고 은행의 실적발표를 선두로 기업들의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다음 주 30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결과와 전망에 따라 커질 변동성 속에서 7개월째 달려온 장이 유지될지 틀어질지에 대한 확실한 윤곽이 잡힐 것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숨고르기 마무리 소비자 물가지수 생산자 물가지수 금리 인상

2023-07-14

[주간 증시 브리핑] 은행권 불안 속, 6주째 숨고르기?

주식시장은 이번 주도 엇갈렸다. 2주 연속이다. 지난주 불과 9포인트 차로 나홀로 약세를 모면했던 나스닥은 이번 주도 유일하게 0.4% 올랐다. 3주 연속 상승한 주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지수와 S&P 500은 최근 4주 동안 3주를 하락했다. 특히 그중  다우지수는 최근 10일 동안 9일을 하락하며 이번 주 내내 즉 5일 연속 떨어졌다. 올해 들어두 번째다.     주식시장은 6주 동안 크게 오르지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은 채 3주를 엇갈렸다. 그야말로 사이드 라인에서 횡보하는 움직임을 이어갔다. 이번 주는 1794개 기업이 실적발표를 완료한 어닝시즌 기간에 가장 바쁜 주였다. 그런데도 장은 이번 주 하루도 오르지 못했다. 탄력받지 못한 것이다.   지역은행들의 불안도 부각됐다. 지난주 폭락과 폭등을 반복했던 지역은행들은 또 다른뱅크런 가능성에 몸서리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목요일(5월 11일) 팩웨스트 은행은 전 주 예금이 9.5% 나 빠져나간 것 때문에 연방준비은행에 51억 달러 추가대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역은행들의 ETF인 KRE는5월 4일 찍었던 2년8개월 최저치 수준에서 전혀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는 모두 예상치보다 낮았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10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그런데도 전년 대비 식품과 주거비용은 각각 7.7%와 8.1%가 여전히 높은 상태이다. 생산자 물가지수 역시 2년 3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나타냈다. 반면 서비스 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3% 올라 작년 11월 이후 5개월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2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예상보다 늘어난 18개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빅테크와 금융기업들의 대량 해고의 여파가 드러나기 시작했음을 암시했다. 물가압력이 낮아지면서 금리가 동결되거나 인하될 거라는 기대감과 다시금 부각된 은행권 혼란으로 인해 닥쳐올수 있는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투자심리는 이번 주 내내 심하게 요동쳤다.     6월 금리 동결과 인상 가능성은 각각 82% 와 18%에 달했다. 7월 동결은 82%, 인하는 33% 그리고 인상은 11%다. 9월 동결은 29%, 인하는 67% 그리고 인상은 4%이다. 석 달 모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다음주는 58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주의 1/3수준이다. 막바지에 접어든 어닝시즌이지만 타깃, 홈디포, 월마트를 비롯 유통기업들의 실적이 나온다.   또 화요일에는 소매판매지수가 발표된다. 3월달은 0.4% 감소 예상치의 두배 반에달한 1.0% 감소를 기록했다. 4월 예상치는 0.7% 증가다. 소비가 또다시 위축됐는지 혹은 살아났는지가  판가름날것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은행권 불안 소비자 물가지수 은행권 혼란 생산자 물가지수

2023-05-12

[주간 증시 브리핑] 4주 만에 엇갈린 장, 5주째 숨고르기?

주식시장은 이번 주 엇갈렸다. 불과 9포인트 차이로 나스닥이 나홀로 약세를 모면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2주 연속 하락한 주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목요일(5월 4일)까지 4일 연속 떨어졌다. 작년 12월 19일 이후 19주 만에 처음이다. 그중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 분을 싹 다 날리며 5주 최저치를 찍었다.     금요일 장은 세 번째로 크게 올랐다. 실적호조에 이어 배당금도 늘리고 자사주 매입까지 확대하며 9개월 최고치로 반등한 애플과 이번 주내내 초토화됐던 중형 은행들이 폭등세로 돌아서며 매수심리에 불을 붙였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심리는 강력한 패닉 바잉으로 이어졌다.     지난 주말 JP모건체이스는 퍼스트리퍼블릭뱅크의 1730억 달러 대출과 920억 달러 예금을 인수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먼저 은행을 압류하고 JP모건체이스가 FDIC에 106억 달러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은행권의 위기사태가 일단락되는듯 했다. 하지만 또다시 불거진 다른 중소지역 은행들의 불안이 부각됐다. 지역은행들의 ETF인 KRE는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2년 8개월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연준은 예상했던 0.25%포인트의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5.00-5.25%에 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매파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번 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호조를 기록했다. 딱히 경기침체에 대한 조짐은 없었다.     3월 ISM 서비스지수는 4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ADP 민간고용, 기대보다 많이 늘어난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그리고 54년 최저치를 기록한 실업률은 고용시장의 건재함을 재확인시켰다.   탄탄한 고용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를 진정시키는 호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     6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96%에 육박했다. 반대로 또 다른 베이비스텝 인상 가능성은 4% 정도다. 7월 금리동결은 60%, 금리 인하는 38%를 나타냈다. 추가 금리 인상은 사라지지 않고 2%대를 유지했다.     다음 주는 기업들의 어닝시즌 기간이어서 가장 바쁜 주이다. 1794개 기업 실적 결과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요일과 목요일 연달아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도 발표된다. 결과에 따라 6월 금리동결 혹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금리동결 가능성 소비자 물가지수 생산자 물가지수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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